하늘아래 첫 동네 ‘너더리’
하늘아래 첫 동네 ‘너더리’
↑ 1960년대 너더리 사람들과 창원시 용원에서 김해 장유로 오가는 상인들 모습
↑ 2013년도 너더리 전경
불모산(해발801m) 자락에 위치한 너더리는 ‘하늘아래 첫 동네’이다.
이 곳은 크고 작은 돌이 많이 깔려 있는 비교적 넓은 지형조건 때문에 ‘너덜겅’이라는 순수한 우리말 지명으로 불려지고 있다.
김해와 창원시 웅천을 잇는 역로(驛路 ; 너 더리 교통로) 중앙에 위치, 오랜 세월동안 이 곳 교통로를 이용하던 보부상들의 휴식처로 제공된 곳이다.
1960년대 까지만 해도 12세대가 거주하였고, 김해~녹산~웅천을 왕래하는 보부상인을 상대로 객주업이 번성했었다.
너더리는 한나절이 지나는 오후가 되면 팔도의 소식을 다 들을 수 있는 통신 기능은 물론, 풍류객들의 시심(詩心)을 자극하는 자연 경관 그리고 쌀 23되 시루에 고두밥을 쪄 제조한 술을 주변 너댓 주점에 공급하는 양조장이 있는 등 오지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업이 크게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그런가 하면 창원시 웅천 율현(栗峴 ; 밤낮 재)으로 향하는 지점에는 돌무지 서낭당 흔적이 아직 남아 있어 옛 유정한 사람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35년 국도 2호선 개통 이후 보부상들의 왕래가 줄어들면서 정다운 이웃 또한 하나 둘 씩 너더리를 떠났고, 현재는 부산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2가구만 남아 세월속에 묻혀 버린 ‘너더리의 삶’ 형체만을 지켜보고 있다.
↑ 너더리에서 웅천 방향 고개를 넘는 지점에 쌓여진 서낭당
↑ 2013년 창원시 웅천~장유간 터널공사 현장
↑ 2000년대까지 자생하던 너더리 당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