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초등학교 신설에 기초 지자체가 예산지원을 제시하며 힘을 보태고 나섰다.
강서구는 재원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명지국제신도시 내 (가칭)명지5초등학교 조기 건립을 위해 구 예산 3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9월 11일 밝혔다.
기초단체가 지역의 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와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불편 해소를 위해 학교 건립에 예산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지역발전으로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젊은 층이 대거 입주, 증가하는 학령인구 흡수를 위해 그만큼 초등학교 신설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명지국제신도시 내 명원과 신명초등학교 2곳은 학급 당 인원이 30.4명과 27.2명인 과밀학급이다.
지난 8월에 3,000가구 규모의 인근 포스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명원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약 900여 명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과밀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원초등학교에 1학기 25학급에서 2학기에 40학급으로 증설했다. 내년에는 운동장에 조립식 임시 교사 12동을 지어 52학급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은 이런 문제로 명지5초등학교 건립안을 세 차례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상정했고, 설립시기 조정 등의 이견으로 두 차례나 반려됐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자체 재원으로 명지5초등학교 건립을 추진하라’며 조건부 건립 승인을 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자체 재원으로 건립한 사례가 없고 가용 예산마저 부족해 교육부의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명지5초등학교 건립은 원점으로 돌아갈 형편이었다.
이에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지난 9월 8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을 만나 명지5초등학교 조기 건립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건립비 지원방안으로 30억 원을 제시하면서 학교 건립은 활기를 띠게 됐다.
강서구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임시 교사에서 불편하게 공부하고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명지5초등학교의 건립이 시급하기에 예산을 지원, 건립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과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명지5초등학교 건립에 대한 MOU 협약을 9월 28일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산시교육청은 공공건축심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명지5초등학교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당장 내년부터 어린 학생들이 조립식 임시교사와 인근 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하는 큰 불편을 겪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명지5초등학교 개교가 늦어질수록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겪게 될 고통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구와 김도읍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구의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민들의 염원인 명지5초등학교가 조기에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