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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43 호 | 기사입력 [2024-04-24] | 작성자 : 강서구보

존경 받는 어른-반강호(강서칼럼)

시대가 변하고 세태도 급변하고 있다. 노인을 대하는 사회적 관점도 부정적이고 과거 지향적으로 내비친다. 노인에 대한 배려와 존경의 의미도 이제 퇴색했다. 대우는 기대도 않겠지만, 어느 날 뒷방 늙은이가 되어 잔소리꾼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요즘 노인의 삶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이 늙어가는 노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가꾸고 배려하며 존경 받을 것인가?

최근 온라인 보도를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한 상가에서 10대가 경비원 노인을 무차별 폭행해 실신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40대 여성이 길을 걷다가 눈이 마주친 80대 노인을 폭행,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의정부 경전철에서는 중학생이 70대 여성에게 욕설을 했다. 심지어 팔꿈치로 폭행한 후 목을 조르고 바닥에 넘어뜨리는 폭력을 행사했다. 이런 세태를 보면 이제 노인이라고 무조건 존중하고 존경받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김태형 교수는 노인의 꼴불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첫째, 아무데서나 음악을 크게 틀고 큰소리로 통화하는 배려 없는 노인. 둘째,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하는 3척 노인. 셋째, 매사에 부정적이고 기운 빠지게 하는 보기 싫은 노인. 넷째, 나이가 벼슬인양 언제나 대접받으려는 짜증나는 노인이다.

이는 우스갯소리로 여길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 시대를 사는 노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기도 하다.

최근 젊은이들이 노인과 선배, 주변 공동체를 통한 유교적 예절과 매너를 익힐 기회도 적어졌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추억담이 된지 오래다.

잠시 주위를 돌아보면 사람인 듯 사람 아닌 사람 같은사이보그가 당당히 자리를 채우고 있어 노인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아이가 집안의 이라면 어른은 집안을 밝히는 등불처럼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노인은 젊은 세대와 갈등을 빚는 언행은 삼가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세대 간 갈등 역시 젊은 사람을 탓하기보다 나부터 솔선수범 하면서 바르게 행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어떤 의미에서 노인은 청년의 미래.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펼치기 위하여 다 함께 배우면서 사회생활에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교육 시설도 많아져 공유하여 즐기며 살 수 있다. 내가 타인의 입장까지 더듬어 생각할 때 삶은 진정 윤택해진다.

문득 법륜스님의 책 인생수업-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에서 이런 글이 떠오른다. ‘나이 들면 드는 대로, 늙으면 늙는 대로, 주름살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담담히 자신을 받아들여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다란 구절이다.

내 확신만 고집할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줘야 한다. 이런 말랑말랑하고 보들보들한 정신이 우리를 진정 젊게 만들 것이다. 어른은 추억을 재생하며 살고, 젊은이는 미래를 설계하며 산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 노인이 행복한 나라는 온 국민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늘 배우고 건강하다면 인생 후반기도 풍요로울 것이다. 누구나 곱게 늙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팔순에 접어든 나부터 먼저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간섭과 군림이 아닌 배려와 존경으로 현명한 길잡이가 되어야겠다. 또한, 부질없는 아집으로 미움 받는 노인이기 보다는 활기차게 살아가는 존경받는 노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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