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의원은 오늘, 김형찬 구청장님을 비롯하여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에코델타시티 조경공사 부실 문제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당부드리려 합니다.

‘에코하지 않은 에코델타시티’지난 2월 말, 한 언론사의 기사 제목입니다.

에코델타시티의 공원과 가로수 등 조경 현장에 고사 직전인 나무가 즐비하다는 얘깁니다. 본 의원도 에코델타 1단계 조경 현장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녹지와 공원에 심은 수목이 고사하여 그대로 방치돼 있거나 뽑힌 자리가 다수였습니다. 작고 앙상한 나무가 즐비한데다 식재밀도가 낮아 듬성듬성한 모습이었습니다. 기후변화에 강하고 관리가 쉽다는 동백나무조차 꽃을 피우기는커녕 고사했거나 고사 직전인 것이 눈에 띌 정도로 생육이 부진하였습니다.

에코델타시티 조경 부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는 자체점검 및 종합감사를 통해 수목식재 기반 불량, 식재 공간 협소, 식재량 부족 등을 지적하였습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공사비 28억 7천만 원을 증액하여

에코델타시티 사업단에 식재구간 보완방안을 통보하였습니다.

2023년 6월, 부산시와 강서구는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9월에는 조경시설물 보완과 함께 식재 구간 전반에 대하여 고사목과 생육이 불량한 수목을 교체 식재하도록 보완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아직까지 보완 이행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조경 상태를 봐서는 소형목 규격 상향, 조경수목 추가 식재, 토양 치환 등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심어 놓기만 하고 사실상 방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조경공사가 진행된 4~5년간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이제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고사목을 새로운 나무로 교체하더라도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한 단계라는 것입니다.

우리 구(區)로 관리 이관이 된 후에도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정비를 하려면 구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금이 이중으로 낭비되는 셈입니다.

지난 2011년, 시화지구 완충녹지 구간에 심은 참나무 8천 주 대부분은 3년 만에 고사해 수억 원의 예산이 낭비됐고, 부산시민공원은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나무의 수를 크게 늘렸으나 10년이 흐른 지금에도 생육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에코델타시티도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에코델타시티가 풍성한 녹지와

수변 휴식 공간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3만 세대에 달하는 주민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규모 민원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담당부서는 부산시와 함께 하루빨리 생육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여 나무가 말라죽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관리권을 가져오기 전에 보완 지시한 사항을 완벽히 이행했는지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경공사가 진행 중인 에코델타 2단계 현장에 대해서는 조경계획 등 설계안을 꼼꼼히 검토하여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 및 부산도시공사에 우리 구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검토의견이 실제로 반영되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여 1단계와 같은 조경 불량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드립니다. 향후 명지지구 2단계, 대저공공주택지구, 연구개발특구 등 개발 예정지 조경공사에 대해서도 주의 깊은 관심을 촉구합니다. 에코델타 1단계 조경공사에 약 480억 원이 소요되었고, 2단계 조경공사에는 약 1,6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부었음에도 토양 조사를 포함한 생육환경 분석과 지역특성을 고려한 식재 계획 수립이 부실했다는 점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조경 문제가 발생한 후 땜질하는‘사후약방문’식 처방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예방책 마련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