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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42 호 | 기사입력 [2024-03-22] | 작성자 : 강서구보

화사하고 아름다운 이길을 그대와 함께!

지난 달 말부터 피었던 매화는 거진 다 졌다. 이제 벚꽃과 산수유, 유채, 목련, 개나리 등이 뒤를 이으며 꽃소식을 전한다. 따뜻한 봄날 아지랑이 속의 봄기운에 정신마저 아득해져 온다. 봄꽃 중에서 가장 흔하지만 화사한 것은 벚꽃이 으뜸이다. 새하얀 뭉게구름처럼 피는 벚꽃은 새로 덮는 봄이불 같다. 이 봄, 짧은 개화시기에 찾아 나설 수 있는 아름다운 벚꽃길을 소개한다.

 

강서 낙동강변 30리 벚꽃길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벚꽃길 명소이다. 낙동강 제방길로 길이만도 12에 달한다. 이 곳에는 20~50년생 벚나무 2천여 그루가 있다. 이 때문에 강서 낙동강30리 벚꽃축제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곳이다. 3월 중순 이후부터 하얀 팝콘같은 꽃망울을 한 둘씩 터트린다. 제방길 양쪽의 벚나무는 도열해 꽃터널이 된다. 더구나 벚꽃축제 기간에는 야간경관 조명까지 더해 환상적이다. 여기에 더해 강변 둔치의 샛노란 유채꽃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제방길을 걸어 내려갔다 유채밭을 끼고 돌아오는 코스를 권한다. 봄꽃 향기를 맡으면서 걸을 수 있는 꽃길이 되기 때문이다. 굵직한 벚나무에서 피워 올린 꽃송이는 별천지를 선사한다. 햇살 좋은 낮이나, 달 없는 저녁에도 나름 운치가 있다. 영화 ‘4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 이는 약간 늦은 시기에 걷기를. 봄바람에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꽃비를 맞을 수 있다.

 

대저1동 대저중앙로 구간

낙동강 제방길에서 조금 떨어진 대저중앙로도 벚나무가 꽤나 있다. 수세가 좋은 곳은 건수정보통신()에서 삼성철강 구간이다. 이곳은 주위에 작은 공장들이 많아 낭만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호젓한 벚꽃길 감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수령이 꽤 되는 벚나무가 많아 꽃이 피기 시작하면 길 전체가 꽃으로 휩싸인다.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면서 벚꽃을 감상해도 괜찮고, 걸어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는 곳이다.

주위에는 대저할매국수등 먹거리 장소도 제법 여러 곳 있다. 벚꽃 감상 뒤에 찾아오는 허기를 달래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말 나른한 어느 때, 늦은 아침이나 점심을 해결할 겸 찾으면 제격이다. 다른 괜찮은 벚꽃길을 안다면 굳이 이곳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래도 봄날, 사람들에 치이지 않는 새하얀 벚꽃길을 찾는다면 이 길을 추천한다. 꽃구경도 하고 가볍게 속도 채우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코스니까.

 

지사동 미음소류지~협성엘리시안 구간

최근 개장한 지사스포츠파크 인근 과학산단로 주변도 벚꽃이 좋다. 가락대로 미음소류지 인근에서 지사동 엘리시안 아파트까지 약 2구간이다. 가로수로 식재된 20~30년 쯤 되는 벚나무 500여 그루가 꽃길을 만든다. 주변 산단을 오가는 차량들의 잦은 통행으로 벚꽃을 조용하게 감상하기는 좋지 않다. 아니 성가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하지만 멀찍이 지사천변을 걷거나 드라이빙 하면서 감상하면 괜찮다. 벚꽃이 몽글몽글하게 도로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차는 지사스포츠파크 인근 주차장에 대놓고 지사동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사천 산책로를 걸으면 오롯하게 벚꽃을 한가득 두눈에 담을 수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산밑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슬렁슬렁 걷는 재미가 있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이나 해거름 녘의 산책으로도 좋다. 발걸음을 따라 졸졸 거리며 따라오는 시냇물 소리가 귀를 정화해준다. 봄에는 집안에서만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봉림동 둔치강변길 벚꽃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느지막한 오후 둔치도 강변길을 찾아 보자. 새봄 반짝이는 서낙동강의 윤슬과 제방 어귀에 돋아난 어린 찔레가 반긴다. 마파람에 일렁이는 물결에 몸을 맡긴 오리 가족이 평화롭게 헤엄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이곳의 벚나무 모양은 듬성듬성한 노인의 이빨 같다. 그래도 강가를 따라 걸으면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홀로, 아니면 두 셋이 함께 강변에서 봄을 맞아도 좋다. 흐드러지진 않았지만 강을 배경으로 한 성긴 벚꽃이 제법 운치가 있다. 둔치도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뷰가 좋은 카페가 몇 군데 있다. 도심의 번잡함과 무료함에 싫증이 난다면 이런 자연 속에 잠겨보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온갖 생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날에는 마음을 활짝 열고 봄기운을 가슴 가득 담아보자. 상춘을 하러 하루쯤은 길을 나서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봄은 우리를 느긋하게 기다려 주지 않는다. 끝내 저 화사함을 벗어 던지기 전에 얼른 완상에 나서자.

 

■ 명지근린공원 등

명지오션시티 근린공원도 가족이 함께 찾으면 좋은 곳이다. 지난해 말 조성 완료한 야간경관이 하얀 벚꽃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벚꽃 감상 시기를 놓친 이들은 가덕도 연대산 임도를 찾아보자. 이곳은 조금 고도가 있다 보니 4월 초·중순까지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코스는 지양곡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왼쪽 임도를 따라 어음포 초소까지 가면 된다. 꼬불꼬불한 임도 옆에 이제는 산벚꽃이 된 벚나무들이 꽃을 피운다. 어음포 초소에서 소양보육원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벚꽃이 괜찮다. 마치 마음 고운 소녀가 누군가를 위해 산속에 꽂아놓은 솜사탕 같다. 또 범방동 녹산고향동산 일원과 보배산 흥국사 입구변 등지의 벚꽃도 괜찮다.

명지오션시티 해안로도는 꽤나 알려진 벚꽃 가로수길이다. 수령도 한창 꽃을 피울 수 있는 20~30년생들이 대부분이다. 3쯤 되는 거리가 봄날 충분한 꽃놀이 터를 제공한다. 차로를 따라 핀 꽃을 방재림 속 산책길에서 감상하면 된다.

벚나무는 많지 않지만 중사도도 벚꽃이 좋은 곳이다. 해마다 입구변 쌈지공원에 수십 그루의 벚나무가 새하얀 꽃성을 만든다. 일방 통행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조용하게 흐르는 강물에 마음마저 스며든다.

늘 뭔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새봄에 맞는 마음 속의 꽃마을하나쯤은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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