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이 날리는 공항로를 달린다. 늘어선 나무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너희들이 있어서 내 마음은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산단다.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봄이면 산수유를 시작으로 목련, 개나리, 벚나무, 철쭉이 잇달아 꽃을 피운다. 5월 문턱에는 이팝나무가 고봉밥을 지어놓고 손을 흔든다. 언젠가 이 도로를 실컷 달려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강서로 이사 온 지도 벌써 6년째다. 그중 명지동은 부산에서 가장 젊은 동네다. 아침이면 친구들과 등교하는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하루를 연다. 길을 나서면 아이들의 힘찬 목소리가 노랫가락처럼 들린다. 신혼의 단꿈을 품고 사는 임산부도 많다. 손주들 등원을 돕는 어르신들도 자주 보인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과 영화관도 있어 틈틈이 찾는다. 작년 연말에는 아파트 앞에 수능 만점 학생을 격려하는 축하 플래카드도 걸렸다.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매력적인 동네다.

강서에는 집에서 조금만 나서면 어디든지 공원과 체육시설이 있다. 걷기 좋은 길과 운동시설, 다양한 종목의 경기장이 잘 갖춰져 있다. 걷고 뛰고 즐기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좋다.

최근에는 삼대가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가 인기 급상승하고 있다. 강서에는 45홀 규모의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비롯, 모두 5곳이 있다. 이곳에는 하루에 2,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이용한다.

덩달아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머지않아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추가로 조성된다고 한다. 다른 지역 구민들이 “강서로 이사 오고 싶다”며 부러워하고 있다.

강서는 쾌적한 자연환경도 자랑거리다. 사면이 강과 바다를 접하고, 봉화산, 금병산, 천성산을 끼고 있다. 낙동강 하구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철 따라 고니, 물닭, 청둥오리들이 날아와 군무를 선사한다. 명지오션시티에는 탐조대가 있어 철새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강변은 생태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대저에는 유채꽃길, 대숲길, 억새길이 있다. 계절 따라 특별한 산책로가 된다. 맥도에는 6만㎡ 크기의 연밭이 있다. 여름에는 각양각색의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순간 포착이 어려운 가시연꽃은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가덕도는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보물창고이다. 거가대교가 보이는 연대봉은 전국의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이곳에 살면 다양한 축제를 즐기는 즐거움도 있다. 봄에는 벚꽃축제와 토마토•유채꽃 축제가 펼쳐진다. 가을에는 명지시장에서 전어축제가, 겨울에는 대구축제가 가덕도 대항항에서 열린다.

벚꽃축제 때는 친구들을 불러 노을을 보면서 벚꽃터널을 걷는다. 대저 둑방에는 강서 문인들의 시화가 걸려 있어 마음을 즐겁게 한다. 명지시장에서 뼈째 썬 도다리회로 식사를 하고, 을숙도가 보이는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다.

축제장에서 지역 특산물을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낸다. 대저짭짤이 토마토는 당도가 높고 찰지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가덕대구는 유속이 빠른 가덕수로에서 자라서 살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옛날에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값진 생선이다.

강서에는 이제 14만 2천 명 구민이 살고 있다. 2007년의 5만 5천 명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2035년까지 35만 명이 될 예정이다. 지금 강서에는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2지구, 대저연구개발특구,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시설로는 낙동강아트홀과 강서열린문화센터도 건립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구민들이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 구상 마스트플랜 용역사업’도 착수했다.

이러 사업들이 계획대로 잘 진행 되면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강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들어서는 강서에 사는 자부심으로 어깨가 으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