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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19 호 | 기사입력 [2022-04-22] | 작성자 : 강서구보

낙동강, 강서인의 행복 동행-강서칼럼(김인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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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은 항상 맞물려 있지만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있기에 계절의 순환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

우리나라처럼 중위도 지역은 지축이 23.5°기울어져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한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황도를 따라 춘분을 기준으로 15도씩 이동할 때 마다 하나씩 명명된 절기가 어느덧 청명, 곡우를 지났다. 이제 꽃샘추위도, 코로나 블루도 기억의 저편으로 하나씩 둘씩 사라져 완연한 봄, 천지에 다시 소중한 생명이 움트는 축복받은 계절이다.

인류의 생존에 있어 강은 핏줄이고 근육이며 신경망이고 유무형의 값진 자산이다. 하류의 비옥한 토지 가까이 물이 있으니 농사가 가능하고, 기수지역의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수상운송을 통하여 교역이 가능했기에 자연스레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도 큰 강 유역이었다.

흘러 닿는 곳마다 강은 자연스레 인간을 불러 모아 노동력과 생산이 만나고 삶이 영글어 문화예술의 외연도 확장해 왔다. 강의 변주는 참으로 다양하여 대지를 적셔 독특한 지역적·문화적 정체성을 풀어놓으며 마침내 바다에 다다른다. 강은 곧 생명 그 자체이다. 봄이 흐르는 강은 더욱 활기로 가득하다.

강 건너 구포다리만 지나면 나타나던 하얀 동네. 배꽃으로 열리던 대저의 봄은 어린 시절 필자의 눈에도 장관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배밭 대부분이 채소 재배지와 화훼단지로 모습을 바꾸었지만, 강을 거슬러 올라 원동, 삼랑진의 딸기와 더불어 대저 배는 당시 전국 최고의 품질과 최대의 물량을 자랑하였다.

낙동강 하류 삼각주에 위치한 대저동은 염류와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다 일조량도 풍부해 품질 좋은 대저토마토를 생산하여 최근 핫한 특산품이 되었다. 김해평야의 쌀농사와 명지의 대파농사 또한 전국 규모였다. 삼락동에서 잡던 재첩은재첩국 사이소~.’라는 향수 어린 멘트로도 유명했다.

강서 삼십리 벚꽃길과 유채꽃밭은 상춘객들의 필수 인증 샷 장소가 아닐까? 맥도생태공원 자연습지의 수려한 연꽃도 뛰어난 볼거리이며, 수로왕과 허왕후의 신행 이야기가 깃든 흥국사 명월사지와 전국 최대·최초의 경마공원인 레츠런파크 부산경남, 최근 문을 연 국회부산도서관까지 강서의 주거지 인근에는 비옥한 논밭과 공단, 무수한 공원과 문화스포츠복합공간이 강과 어우러져 다양한 특산물과 일자리와 자연친화적 힐링 장소를 제공, 최적의 친환경·문화적 정주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산세가 빼어난 연대봉과 더불어 전국 제일의 숭어와 대구잡이로 유명한 가덕도는 강서구청과 강서문화원에서 꾸준한 재조명 과정을 통해 복원 및 주변지역 정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등 지속적으로 지원과 관리를 하여 전쟁 역사교훈의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 각광 받는 곳이다. 가덕도 주변 바다는 기온이 따뜻하고 어족자원이 풍부해 신라 때 부터 왜구들이 수시로 침입해 왔으며, 저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부산대첩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대항과 외양포 마을의 맥은 일본군 동굴과 포진지 주변에서 전쟁의 아픈 역사를 딛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원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넉넉한 우리 고장 강서. 우리나라의 역사적 명암과 함께 해 온 강서는 곳곳에 일자리, 먹거리, 볼거리, 느끼며 즐길거리가 풍부해 행복이 지천에 깔린 소중한 땅이다. 오늘날은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하며, 감동의 크기만큼 행복하다고 한다. 당신과 나, 우리가 인연을 맺고 함께 살아가는 땅 강서는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할 무궁한 잠재력을 지닌 소중한 생명의 땅이다. 잠재력은 곧 경쟁력이기에 천혜의 행복수혜지인 강서와 인연을 맺은 모든 이들이 마음껏 행복해 보자!

 

봄날 꽃비~더 환해진 강물에 졸시 한 편 풀어본다.

 

그윽한 침묵을 낚다

 

, 그대를 단숨에 끌어 올려

호기심 어린 눈빛, 낯선 대기의 냉랭함을

붉은 아가미 가득 느끼도록 한다면

호숫가 버드나무를 흔드는 바람 길에도

삶의 흔적은 묻어나 가지 끝마다 맑은 눈물 스치는 걸까

그대의 무관심을 유혹하여

입 안에서 싸하게 퍼지는 노을 위로

솔잎 향기가 하나씩 채워질 때

버드나무는 뿌리로부터 힘차게

물 올려 하얀 눈 틔웠는지

 

아득한 옛날

일곱 개의 뼈*를 가진 물고기로부터

인간이 진화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그대가 뭍과 물의 경계에서

나의 까마득한 할아버지

혹은 그 분의 할머니일 수도 있겠지만

진묵겁(塵墨劫)의 인연, 그대와 나

낯선 살림망에서 조우한다 해도

일렁이는 감정의 파문 추스르며

가문의 흔적 더듬는 일 쉽진 않아

어쩔 수 없는 인연의 물가에서

, 그대를 낚다

* 고생대 데본기 때의 유스세노프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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