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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09 호 | 기사입력 [2021-06-23] | 작성자 : 강서구보

가보고 싶은 섬, 가덕도

최근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마치 발끝에서 곰지락 거리다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자세를 갖춘 보물 같은 섬, 가덕도를 찾았다.

지금 가덕도에는 먹을거리와 볼거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어느 시인은 이름 모르는 풀꽃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자주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하지 않던가. 자주 가덕도를 찾아 사랑을 나누고 싶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가덕도는 청정지역이라 다양한 수산물이 나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이곳 특산물인 대구는 겨울철 별미로 대구탕의 시원한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새봄에 먹는 도다리쑥국 또한 그 맛이 감친다. 양념게장과 왕새우는 선물하기에도 좋아 인기가 대단하다. 활어도 많이 잡혀 회를 먹는 순간 탱글탱글하게 부풀어 오른 식감이 더욱 입맛을 돋워 준다.

가덕도는 먹을거리만 풍성한 게 아니다. 해안 풍광 또한 아름답고 문화유적이 많아 산책 코스로도 좋다. 눈길 가는 곳마다 문화재이고,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이다. 걷다 보면 순간순간 반한다.

오지마을 외양포를 찾으면 모두가 깜짝 놀란다. 많은 역사 숨결을 간직한 외양포 포진지. 가덕도 외양포 포대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일제가 러·일 전쟁 승전 31주년 기념으로 세운 외양포사령부 발상지 비석이 잠시 발길을 멎게 한다.

해방이 되자 이곳 일본군이 주둔했던 건물에는 향토민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 다퉈 입주했다. 처음 입주민들은 남부러운 행운을 잡았지만 지금은 모든 땅이 국방부 소속으로 꽁꽁 묶여있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아직도 한 지붕 세 가구의 특이한 모습도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아픈 역사 현장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애달프게 여겨진다. 대항 해안에 일제가 군사 요새화를 위해 뚫어 놓은 인공동굴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가덕도 등대는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 제8호이며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50호이다. 근대 서양의 건축양식이 처음으로 적용돼 건축 문화적 가치가 매우 돋보이는 문화재이다.

임진왜란 발발을 최초로 도성에 알린 봉수대가 459.4의 연대봉 정상에 있다. 변방에서 일어나는 긴급한 상황을 연기와 불빛으로 도성까지 알리는 우리나라 통신사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다.

동쪽 해안 절벽 위에는 수령 150년으로 추정되는 동백나무 수만 그루가 자생한다. 해안의 기암괴석과 조화로움은 마치 해금강 절경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군사보호 지역이라 쉽게 접근이 어려워 함께 즐기지 못함이 언제나 아쉽고 안타깝다.

천성진성은 이순신 장군이 왜선 100여 척을 무찌른 부산포 해전의 출전 직전 23일 작전회의를 열었다는 곳이다. 발굴을 진행했던 부산박물관은 ‘4차 발굴조사에서 객사터가 확인되고 두정갑이 출토됨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부산이 조선시대 갑옷 연구의 활성화를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가덕도 척화비는 1871년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서양인을 배척하기 위해 세운 비로 천가초등학교 교정 한 쪽에 있다. 이 비석은 당시의 역사를 굳게 증언해 주고 있다.

외양포 서쪽 해안 끝부분 부은늘바위섬 정상에는 신석기 시대의 패총이 있어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해안가에 있는 유일한 청동기 시대의 유물로 확인된 두문마을 지석묘는 주인공이 이 섬을 다스린 인물로 추정된다고 한다. 신석기인의 집단 매장터로 확인된 장항 유적지 등 떠올리기만 해도 저절로 걸음걸이가 느긋해지곤 한다.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는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가덕도는 섬 전체가 마치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이곳 가덕도는 영화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바다 사랑과 낭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그 임이 올 것만 같은 설렘으로 여름 바다는 뜨겁기만 한 곳이 있기 때문일까?

외양포 포대진지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주란과 연덕이 우정을 나누는 비밀공간으로 그려졌고, ‘보안관은 가덕해양파크휴게소에서, ‘레드카펫은 대항분교에서 촬영됐다. 이곳의 영화 촬영지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이런 가덕도에 최근에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더구나 이제는 가덕도가 신공항 건설로 하늘길과 바닷길, 육지길이 만나 세계적 물류 허브도시로 활기차게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가덕도가 옛 풍광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가덕도에서 알 수 있듯 시대는 흘러도 역사의 증언은 생생하다. 과거를 비춰 오늘을 되새겨 내일을 바르게 살아가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가덕도 일원을 돌아보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치유의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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