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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05 호 | 기사입력 [2021-02-24] | 작성자 : 강서구보

달라진 설 풍경

불효자는 옵니다.’‘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 게 효입니다.’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시골마을 도로변이나 어귀에 이런 현수막이 내걸렸다.

코로나19 사태로‘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이번 설날까지 연장돼 연출된 익살스런 풍경이었다.

설날은 한 해의 첫 날을 기리는 명절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가족들이 모여 정성스레 만든 음식으로 차례를 지낸다. 세찬으로 떡국을 먹으며 한 살 더 먹은 나이를 헤아린다. 아이들은 어른들께 세배드리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나눠주며 덕담을 한다.

하지만 2021년을 맞이하는 설 명절 풍경은 조금 씁쓸했다.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가족과 친지 얼굴도 보지 못했다.‘생활 속 거리두기실천으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진풍경이었다.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차례를 지내지도 못했다. 모두집콕하며 그냥 그렇게 떡국을 끓여 먹었다. 새해 인사마저 전화나 영상통화로 대신했다.

올 설날만은 귀여운 손주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어르신들은 실망이 컸다. 온 가족이 오순도순 앉아 손주들의 재롱을 보면서 맛난 음식을 나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욕심에 불과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노인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은 면회도 금지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은 가족과 그 흔한 영상통화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돌아가신 부모님의 성묘도 쉽지 않았다. 추모공원의 시설은 주말에만 사전예약제로 운영했다. 예약도 어려워 온라인 공간을 통해 추모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이런 풍속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은 부담이 없어 좋았다. 취준생이나 혼기를 맞은 사람들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취업과 결혼에 관련한 잔소리를 듣지 않아 좋았다.

조용한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집합금지를 핑계 삼아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조금 허전했을 것이다. 온가족이 모여 훈훈한 정을 나누는 시간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향을 찾는 길이 힘들어도 명절은 명절의 맛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설날도 애틋한 그리움만 키웠다. 올 추석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모든 가족이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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