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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04 호 | 기사입력 [2021-01-22] | 작성자 : 강서구보

쉼표를 찾아서-커피 향에 붉은 놀은 덤

사람들은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삶의 숨통은 틔워 둬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에 머리를 끄덕이긴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꽉 짜여진 생활 속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는 게 우리네 삶이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19로 바깥바람 쐬기가 더 힘들어 졌다. 여행은 고사하고 친구와 술 한 잔, 밥 한 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가족과 모처럼의 신년 외식이나, 커피 한 잔 하기도 겁이 난다. 훈아 형 노래처럼 새 해가 찾아와 고맙기는 하지만 그저 갑갑하고 무기력하기만 하다.

기온마저 갑자기 뚝 떨어지면 분위기는 더 가라앉는다. 모두 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매고, 걸음은 종종거린다. 코끝까지 올린 마스크로 누가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바이러스(virus)가 우리에게 안겨 준, 끝나지 않은 불안한 현실이다. 바이러스라는 말은 원래 라틴어로 독(poison)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1년 넘게 우리 생활전반에 독이 퍼졌다고 볼 수 있다. 독도 단순한 독이 아닌 증식은 물론 돌연변이까지 한다. 서로 조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지속되며 전파는 계속된다.

하지만 우리 서민들의 삶이란 이런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비록 기다리는 미래가 장밋빛은 아니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이 또한 언제나 그렇듯 결국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인생이란 생활 속에 축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살아가면서 가끔은 축제 같은 것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어떤 이는 여행을 하고, 어떤 사람은 새 차를 사고, 어떤 이는 파티를 벌인다.

하지만 이런저런 축제에도 흥이 나지 않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온 세상이 침울한데 나만, 우리만의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을씨년스런 주위 풍경에 가슴마저 답답해져 온다.

가슴이 답답할 때는 파도가 시원스레 밀려드는 바닷가가 제격이다. 가덕도 천성항으로 들어서는 입구변 오른쪽 구석에 있는 카페 커피명가가 있다. 가게 이름에 걸맞게 커피가 제법 맛있는 곳이다.

코로나 19가 아니라면 느긋하게 카페 창가에 앉아 저녁놀을 구경하면 그만이다. 아니면 테이크 아웃해서 고개 너머 두문항 쪽 바닷가에 차를 대고 마셔도 괜찮다. 저녁 놀에 반사돼 일렁이는 윤슬과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지는 해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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