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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02 호 | 기사입력 [2020-11-23] | 작성자 : 강서구보

60년대 美 시골 가게에서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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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가끔 복잡한 도시생활 때문에
    , 또는 마음의 무질서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는 현상을 경험한다. 차분하지 않고 항상 무슨 일이 생기는 분주한 도시, 그 도시 안의 우리네 불안한 삶이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길을 걸을 때도 나만의 보폭으로 적당한 속도로 걸으려는 노력은 아랑곳없이 항상 군중들 속에 묻혀 바삐 끌려가다시피 한다. 이런 일은 아침 출근길이나 저녁 퇴근길에도 변함없이 일어난다. 어쩌다 가까스로 그 대열에서 빠져 나오면 이번엔 또 촘촘하고 높은 빌딩숲이 마음을 갑갑하게 만든다. 도시생활을 하는 우리는 이렇듯 세상의 분주함에서 탈출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쉽게 권태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권태란 세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그 세상을 누리고 다시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가 새로운 맛을 더 잘 느끼기 위한 인간 삶의 한 방식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자주 맞닥뜨리는 권태는 우리 삶의 피곤함에서 오는 갑갑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이 내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그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풍이 제법 꽃같이(?) 물든 맑은 날 오후 집을 나선다. 지사동에 있는, 그 옛날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이야기를 품은 흥국사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지금쯤이면 산자락에 깃든 고즈넉한 절마당 한켠에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고 감나무에도 홍시가 달렸을 것이다.

    번잡한 큰 절보다는, 이런 나름의 설화를 간직한 작은 사찰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낙엽이 드문드문 떨어진 절집 마당에서 느껴보는 그 고요함과 안락함은 일종의 시간여행도 겸한다. 서부산에서 가장 발전의 속도가 빠른 곳에서 시간여행이라니 괜찮지 않은가.

    현대인은 모든 일에서 서두르다 동티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을은 수렴의 계절이고 안으로 침잠해야 하는 때이다. 또한 쓸쓸한 계절이 아닌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돌아가는 길에 신호동 앤틱숍이자 코카콜라 카페로 불리는 로빈 뮤지엄에 들렀다. 이곳은 1950, 60년대 미국의 온갖 잡동사니(?)를 다 갖추고 있다. 카페 옆 마당에 클래식카에서부터 실내에는 앤틱가구, 각종 생활용품, 커피 그라인드, 찻잔 등 심지어 엽서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은 코카콜라 컨셉의 공간이고, 오른쪽은 앤틱풍으로 꾸며졌다.

    레트로 풍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천국에 가깝다. 1만점은 족히 돼 보이는 각종 앤틱을 판매도 겸하기 때문이다. 로빈 뮤지엄은 대표 소현고씨(38)가 취미로 시작해 일궈낸 그의 삶터이자 우리들의 시간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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