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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42 호 | 기사입력 [2024-03-22] | 작성자 : 강서구보

사색의 풍경-봄의 의미(박주영)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더니 이 나이가 되었다. 가 아니고 그냥 이래저래 주관 없이 살다 보니 40대 중반이 되었다. 그간 나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했다. 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지는 못한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삶이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게다. 하루하루 예기치 못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 발 물러나 삶을 돌아봤을 때, 크게 모나거나 특출한 것 없이 살아왔다.

학교 다니다 졸업하고, 취직한 뒤에는 결혼하고 애 낳고(그러면 이제 죽을 일만 남았나). 때로는 비범한 것보다 무난한 게 낫다는 생각으로 평범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

그래도 큰 풍파 없이 살아왔던 지난날 돌이켜보면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길게 새어나오는 이 한숨은 왤까.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었다. 학창시절에 느꼈던 그 설렘과 긴장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학교에서는 신학기를 맞는다.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신학기가 찾아온다.

낯선 환경에서 찾아오는 불편함이 유쾌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마음을 다잡고 공부든, 생활방식이든, 계획을 세우고 결심도 하고 자기 자신과 약속도 한다.

그러다가 3월이 지나가고 4월이 찾아오면 모든 게 익숙한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늘 그렇듯 불편한 기억은 저 너머로, 반복되는 일상이 생활의 전부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거나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아니 일탈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걸 갈구한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던 일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은 주변 환경과 여건 때문에 꿈만 꾸다 말고, 몇몇 사람만 시도하지 못했던 일에 첫발을 내디뎌 본다. 처음 시작하든 아니든 간에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아마 당연한 일로 모두 받아들일 거다.

기분 좋은 설렘과 긴장이 따라 와 주면 금상첨화인 거지. 망설였지만 막상 마음먹은 일을 시작하고 나면, 예상했던 것보다 수월할 때가 간혹 있다. 심지어 이럴 땐 빨리 시작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을 것이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가지 않았던 길을 가려면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 번뿐인 인생인데 세월에만 나를 맡긴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아깝기도 하고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아니 모르니까.

우리에게는 아직 무언가에 도전해 볼 시간은 남아 있는 거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갈망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비록 무모한 길이라도, 쉽지 않은 길이라도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지. 생각과 마음을 조금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희열이 용솟음칠 수도 있다.

더불어 실행에 옮긴다면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맞이할 것이다. 주중에 학교에 가니까 쉬는 주말이 좋은 것처럼, 차디찬 겨울이 지나야 따스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겪어보고 경험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

삶을 정면으로 맞서라는 게 아니다. 회피하지 않기를, 외면하지 않기를, 마음속에서 무언가 지금 꿈틀대고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께 응원을 보낸다. 우선 나부터 파이팅! / 박 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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