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소식
  • 의정소식

의정소식

의정소식

웹진 286 호 | 기사입력 [2019-07-26] | 작성자 : 강서구보

의원칼럼-함께 사는 세상 (박혜자 의원)

  • 강서구에 주사무소를 둔 장애인복지시설은 11곳이다. 이 중 4곳에서 인권유린과 횡령·강제 입·퇴원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관계자가 검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애인복지재단에서 보내온 사진에는 찢어진 장판 사이로 드러나는 시멘트 바닥, 그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시멘트독이 올라 부풀어 올랐다는 팔뚝. 감각이 없어졌다는 두 팔과 함께 언론에 공개된 임상실험과 강제입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간의 행동은 개인의 심성과 환경의 상호작용과의 산물이다. 그들의 심성과 환경이 어떤 상호작용을 했기에 인간의 존엄성을 헌신짝처럼 벗어 던질 수 있었을까.

    나는 위급하거나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었다. 조리 있게 말을 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공감하며 들어줄 수는 있다. 무료급식소와 공부방에서 익힌 필요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여러 곳에서 긴요하게 쓰인다.

    부당하게 당한 억울한 사연, 장애를 가졌기에 냉대 당했던 일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간절하게 부탁할 것이 있다는 보호자의 말에 순간 당황했다. 감당 못할 부탁을 하면 어쩌나 싶었던 것이다.

    부탁은 너무 소박했다. 부산시와 인권단체에서 어떻게든 사태를 해결 할 터이고 시설 관리자들이 바뀔 것이다. 그 때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보호자간 소통을 위해 보호자운영위원회를 조직해 달라고 했다.

    보호자 조직을 만들어 보려고 연락처를 수집해 문자를 보냈다가 시설 측으로부터 개인정보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거였다. 보호자간 소통이 되면 힘을 합쳐 시설 측에 건의사항과 개선점을 요구할 수 있고 가족을 보호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은 구호 속에서만 있었던 것일까.

    보호자 간담회를 두 번째 가졌고 장마철에도 까실까실한 옷을 입히고 싶었던 보호자들이 대형 건조기를 시설에 기증했다는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한 시설이용자 아버님의 문자에 내 기분까지 환해지는 날이다. <